OKULO News: 『The Essay Film After Fact and Fiction』

NEWS _ 20180208

OKUL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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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ssay Film After Fact and Fiction』
@ Columbia University Press





에세이영화에 관한 노라 M. 알터(Nora M. Alter)의 책 『사실과 허구 이후의 에세이영화(The Essay Film After Fact and Fiction)』가 컬럼비아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되었다. 템플대학 연극영화미디어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알터는 『Vietnam Protest Theatre: The Television War on Stage』(1996), 『Projecting History: German Nonfiction Cinema, 1967-2000』(2002), 『Chris Marker』(2006)의 저자이며, 영화, 미디어, 문화연구, 시각문화, 컨템포러리 아트 등에 관해 활발히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미 학계와 비평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에세이영화라는 장르를 둘러싼 담론과 그 역사를 다양한 작품 분석과 함께 촘촘히 기술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책의 목표는 “에세이영화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변형을 추적하고 그것의 현재적 분기를 설명하는 데 있다.” 문학적 에세이에 관한 논의, 1950년대 전후 논픽션 영화 계열을 중심으로 한 에세이영화 담론, 그리고 에세이영화를 둘러싼 비교적 최근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종합한다. 저자는 에세이영화를 극영화,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단순히 사적인 ‘나’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비판의 기능을 수행하는 장르로 간주한다. 그리고 사운드의 도래, 제2차 세계 대전, 소형 카메라의 발명, 베트남 전쟁, 제3세계 영화, 비디오 에세이영화의 등장, 디지털 기술의 발전 등과 같은 영화사의 특정 국면 속에서 나타난 주요 에세이영화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에세이영화 작가는 한스 리히터, 장-뤽 고다르, 알랭 레네, 크리스 마커, 하룬 파로키 외에도 최근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사 로슬러, 아이작 줄리언, 존 아캄프라, 히토 슈타이얼 등을 포함한다. 에세이영화의 비판적 힘과 미학적 혁신에 방점을 두면서, 이 장르는 거의 한 세기에 걸쳐 항상 변화에 열려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이처럼 에세이영화가 무성영화에서 동시대 멀티채널 영상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을 갖는 것이라면 이 장르는 정의가 불분명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의심과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에세이영화가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이 그에 대한 유일한 대답이 될 수 있다.” 책은 하드커버, 소프트커버, 킨들 세 버전으로 출간되었다. 

에세이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 외에도 다음의 참고자료를 찾아 보길 추천한다. 에세이영화를 다룬 대표적인 단독 연구서로는 『The Personal Camera: Subjective Cinema and the Essay Film』(Laura Rascaroli, 2009), 『The Essay Film: From Montaigne, After Marker』(Timothy Corrigan, 2011),  『How the Essay Film Thinks』(Laura Rascaroli, 2017) 등이 있으며, 편집서로는 다수의 연구자의 작품 비평을 모아 놓은 『The Essay Film: Dialogue, Politics, Utopia』 (Elizabeth Papazian & Caroline Eades, 2016)와 에세이영화에 관한 고전적인 텍스트를 모아 놓은 『Essays on the Essay Film』(Nora M. Alter & Timothy Corrigan, 2017)이 있다. 해당 분야의 국내 논문으로는에세이영화의 조건과 경계에 관한 고찰: 에세이영화의 정의를 중심으로(박진희, 2011),  「에세이영화의 사유의 형상화 방식: 크리스 마커의 <미래의 기억>을 중심으로」(이자혜, 2017)가 있으며, 2007년 비엔나영화제와 오스트리아필름뮤지엄이 공동으로 마련한 에세이영화 특별전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장 피에르 고랭의 글 「논쟁을 위한 제언(Proposal for a Tussle)」은 『오큘로』 온라인에 번역되어 올라와 있다(www.okulo.kr/2016/10/critique-001.html). 그 외 에세이영화와 관련된 비교적 최근의 담론을 살펴보고 싶다면 런던대학교 버벡칼리지 영상연구소(Birkbeck Institute for the Moving Image)가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와 공동주관하는 에세이영화페스티벌(Essay Film Festival)의 상영작과 포럼 주제 등을 참고할 수 있다(www.essayfilmfestival.com). 


이도훈 / 『오큘로』 편집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