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ULO News: DMZ국제다큐영화제

NEWS _ 20180912

OKULO News
영상 관련 상영, 전시, 출간 및 강연 소식 등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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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영화제
@ 메가박스백석 外 _ 2018년 9월 13일~20일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다가오는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롯데시네마 파주 아울렛 등에서 열린다. 이재명 조직위원장과 홍형숙 집행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조직을 개편한 만큼 영화제의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에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젊고, 용감하게 ‘다음’을 준비할 것이며, 거칠 것 없이 자유롭게 ‘비상’할 것입니다”는 인사말과 함께 올해의 화두를 NEXT(다음)과 비상으로 요약한 바 있다. 

국제경쟁, 아시아경쟁, 한국경쟁, 청소년경쟁으로 나뉘는 경쟁부문에는 국내외 37편의 다큐멘터리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제 측의 소개에 따르면, 올해 국제경쟁은 신자유주의의 폐해, 시리아 내전, 난민 문제 등이 주로 다루어졌고, 형식적으로 관조적이고 시적인 영상들이 하나의 경향을 이루었다. 아시아경쟁의 경우 성소수자 혐오 반대 운동, 페미니즘 운동, 그리고 홍콩의 우산 혁명 등의 이야기를 통해 연대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루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경쟁은 신진 감독들의 작품들 또는 그들의 신작이 소개되는데, 박소현의 <물의 도시>, 장윤미의 <공사의 희로애락>, 임철민의 <야광> 등이 이 부문에 포함되었다. 

비경쟁부문에 속하는 글로벌 비전에서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한다. 중견 감독에 속하는 빔 벤더스의 <교황 프란치스코>와 클레르 시몽의 <미숙한 고독>은 두 감독의 신작을 기다린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부문에 속한 <발트하임 왈츠>, <격동의 정글에서>, <배심원 룰렛>, <리턴> 등은 모두 여러 영화제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으며, 이들 작품은 아시아 혹은 국내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한편, 비경쟁부문에는 두 개의 특별 기획전이 포함되어 있다. “특별기획1 : 카메라 앞에 선 적대적 타자, 기억의 외화면”에서는 조제마리아 베르조자의 <피노체트와 세 장군>, 라르스 펠드발레 페테르센의 <용서에 관하여>와 같이 역사의 가해자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상영되며, 연계 행사의 일환으로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장미셸 프로동이 “적의 이미지, 재현하고 또 해체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특별기획2 : 다큐멘터리이 다양한 형태 실험,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서는 애니메이션, CCTV, VR, 멀티스크린 등을 활용해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드는 최근의 실험들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해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조혜영의 강연이 열린다. 마지막으로 비경쟁부문에는 올해 초 별세한 클로드 란츠만을 기리는 차원에서 그가 연출한 <네이팜>과 그의 신작인 동시에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 <네 자매>가 상영된다. 클로드 란츠만은 다큐멘터리 영화사에 하나의 이정표 역할을 한 <쇼아>를 연출한 바 있으며 이번 특별 상영은 그를 추모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10주년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구성되어져 있다. 우선, 올해로 제작 50주년을 맞는 남미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를 공동 연출한 페르난도 E. 솔라나스의 마스터클래스가 김동원 감독이 대담자로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페르난도 E. 솔라나스는 제3세계 영화운동의 개념을 제공했으며, 그의 영화운동의 철학과 이론은 1980~1990년대 국내 영화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그의 신작인 <죽음을 경작하는 사람들>도 함께 상영된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출신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유운성 영화평론가가 대담자로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아비 모그라비 감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이나 이스라엘 사회의 모순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그것을 자기반영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의 1997년 작품인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와 그의 2008년 작품인 <Z32>가 상영된다. 아비 모그라비의 다른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인 dafilms.com를 통해 그가 연출한 <Between Fences>(2016), <Once I Entered a Garden>(2012), <Avenge But One of My Two Eyes>(2005), <August, Before the Eruption>(2002), <Happy Birthday, Mr. Mograbi>(1999)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기타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상영작 정보, 상영 일정, 부대행사 등에 관한 정보는 해당 영화제 홈페이지(dmzdocs.com)를 참고. 

이도훈 / 『오큘로』 편집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