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ULO News: 인디다큐페스티발

NEWS _ 20180319

OKULO News
영상 관련 상영, 전시, 출간 및 강연 소식 등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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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 롯데시네마홍대입구 _ 2018년 3월 22일~29일





인디다큐페스티발 2018이 3월 22일부터 3월 29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총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의 프로그램은 국내신작전, 해외프로그램, 올해의 초점으로 구성된다. 개막작으로는 성추행 사건에 관한 고통의 흔적을 더듬어나가는 <관찰과 기억>(이솜이, 2017), 한 성소수자의 사회적 소외를 그의 거주공간에 대한 탐구로 풀어나가는 <퀴어의 방>(권아람, 2018)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관객상으로 선정된 작품을 폐막식 당일에 상영한다. 

국내신작전은 최근 독립 다큐멘터리가 제안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쟁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92편의 출품작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장편 10편, 단편 13편과 함께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신진작가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6편의 작품을 포함한 총 29편이 상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신작전의 심사를 맡은 강유가람, 박문칠 감독, 변성찬, 정지혜 평론가의 선정의 변을 참고하자면, 이 작품들은 ‘촛불’ 이후에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변화의 기류들을 기록하고, 도시의 물리적 조건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도시에서 살아갈 권리에 관해 숙고한다. 나아가 그 다양한 시대적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는 연출자 자신의 마음의 풍경을 그린다. 이처럼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국내신작전은 동시대의 긴급한 현안들을 사적인 수준에서 접근하거나 그것을 공적인 차원으로 확장한 작품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초점의 화두는 액티비즘(activism)이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액티비즘을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사회적 참여와 발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비교적 최근의 작품들과 함께 세월호, 밀양, 성주에 관한 작품들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국가 폭력에 대해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이마리오 감독의 신작 <더블랙>(2018)과 더불어 그의 전작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2009),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를 상영한다. 부대행사로 총 네 번의 시네토크가 열린다. 최근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와 액티비즘에 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다음의 자료를 추천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발간하는 『영화천국』 58호의 특집 기사('지금, 한국의 다큐멘터리')(▶ 바로가기), 그리고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발간하는 『독립영화』 47호에 실린 이승민의 글 「동시대 액티비즘 다큐멘터리 영화」를 참고하라. 

해외 프로그램으로는 일본 다큐멘터리의 거장 중 한 명이자 <극사적 에로스>(1974)의 연출가로도 잘 알려진 하라 카즈오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총 세 편의 상영 목록에는 오사카 센난 지역 석면 피해자들의 기나긴 투쟁을 기록한 하라 카즈오의 신작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2017), 그리고 그의 데뷔작 <굿바이 CP>(1972)과 그의 대표작 <천황군대는 진군한다>(1987)가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간 일본 사회의 경직된 구조에 맞서기 위해 강인한 주인공을 중심에 둔 ‘액션 다큐멘터리(action documentaries)’를 추구해왔던 하라 카즈오 감독의 연출 방식이 지나온 궤적과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부대행사로는 '타자의 말과 몸, 이를 현시하는 카메라'라는 제목으로 신은실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위원이 진행하고 류미례, 문정현 감독이 참여하는 대담이 열린다. 하라 카즈오 감독의 신작과 관련해서는 문정현 감독이 kmdb에 게재한 리뷰를 참고하라(▶ 바로가기). 그 외 인디다큐페스티발 2018의 상영작과 행사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인디다큐페스티발 홈페이지를 참고하라.

이도훈 / 『오큘로』 편집동인